요즘 기획자&PM이 실제로 쓰는 AI 툴 10가지 — 순위 말고, 업무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리서치부터 회의 기록, 기획 확정, 프로토타입, 개발까지. 기획자와 PM의 업무 흐름에 순서별로 필요한 AI 툴 10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프로젝트를 두세 개씩 동시에 굴리는 기획자의 하루를 떠올려 보세요.
클라이언트 미팅 내용은 메모장에, 기능 목록은 엑셀에, 화면 아이디어는 카톡 대화 어딘가에 있습니다.
AI 툴도 분명 몇 개씩 쓰고 있는데, 이상하게 문서는 여전히 손으로 옮기고 있죠.
클라이언트와 개발사 사이에 껴 있는 외주, 에이전시 기획자라면 특히 그럴 거예요.
이건 툴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어느 단계에 어떤 툴을 써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입니다.
AI 툴을 추천해주는 글은 정말 많죠?
그러나 대부분 어떤 툴이 더 좋은지 순위를 매기는 식이라서,
정작 내 업무의 어느 자리에 쓰는 도구인지는 스스로 알아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순서를 바꿨습니다. 툴을 성능순이 아니라 기획 업무의 시간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리서치에서 시작해 회의, 기획서, 화면, 개발까지 다섯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실제로 쓰이는 툴을 골랐습니다.
차례대로 안 읽으셔도 됩니다. 요즘 일을 하실 때 자주 멈추는 단계가 있다면, 거기부터 보셔도 돼요.

1단계. 리서치와 아이디어 정리, 무엇으로 시작할까
새 프로젝트의 시작은 남의 서비스와 시장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뭐가 있는지,
사용자들은 어디에 불만이 있는지부터 모아야 기획이 시작되니까요.
이런 정리를 건너띈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이거 애초에 왜 만들기로 했죠?"라는 질문이 나올 겁니다.
ChatGPT

ChatGPT는 이 단계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쓰입니다. 시장 자료를 찾아주는 것 자체는 요즘 어느 AI나 하는 일이지만,
ChatGPT는 찾은 내용을 채팅 답변으로 끝내지 않고 파워포인트나 엑셀 같은 파일로 만들어서 내려받게 해줍니다.
검색 결과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음 회의에 들고 갈 파일이 남는다는 얘기죠.
Claude

Claude는 텍스트의 양이 많을 때 유리합니다.
경쟁사 문서, 사용자 인터뷰 기록, 긴 보고서를 통째로 주고 정리를 시키는 방식이죠.
자료를 새로 찾는 일보다 이미 모은 자료에서 판단 근거를 뽑아내는 일이 많다면 Claude를 쓰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자료가 모이고 방향이 잡히면, 이제 사람들과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2단계. 회의에서 나온 말은 누가 기록으로 만들까
리서치가 끝나면 회의가 시작됩니다. 외주라면 클라이언트 미팅이겠죠.
그리고 회의에서 나온 말은 누군가 문서로 만들기 전까지는 업무가 되지 않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말은 일주일만 지나면 참석자마다 다른 기억이 되니까요.
Notion AI

Notion AI는 회의 기록이 그대로 워크스페이스 안의 문서와 할 일로 이어진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AI 회의 노트가 녹음에서 요약과 할 일을 뽑아 주고, 이미 노션으로 협업하는 팀이라면 따로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정리 담당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체감되는 차이죠.
Otter.ai

Otter.ai는 회의 중의 말을 실시간으로 받아 적는 데 특화된 도구입니다.
누가 말했는지까지 구분해서 기록해 주죠.
다만 한국어는 아직 지원하지 않습니다. 영어 회의가 잦은 팀이라면 충분히 쓸 만하고,
회의가 대부분 한국어라면 Tiro 같은 국산 회의록 툴을 같이 놓고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보통 회의록에는 확정된 결정도 담기지만, 애매한 결정도 같이 담깁니다.
둘을 가려내는 게 다음 단계의 일이죠.
3단계. 기획 확정, 개발에 넘길 문서는 어떻게 만들까
여기까지 왔으면 자료는 충분한데, 정작 개발사나 개발팀에 넘길 "확정된 기획"은 아직 없습니다.
특히 외주라면 이 문서가 곧 견적과 일정의 근거가 되는데도요.
기획서 초안이야 다른 AI로도 뽑을 수 있지만, 채팅으로 뽑은 PRD는 노션이나 문서함에
붙여넣는 순간부터 낡기 시작하죠. 정책이 하나 바뀌어도, 그걸 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Manyfast

Manyfast는 이 지점을 위한 기획 워크스페이스입니다. PRD, 기능명세서, 유저플로우, 와이어프레임이
처음부터 서로 연결된 구조라서, 한쪽의 결정이 바뀌면 어디에 영향이 가는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개발과 사업, UX 관점의 AI 검토로 빠진 조건과 모순도 개발 전에 잡아주는데, 반영할지 말지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다만 Manyfast는 소프트웨어 기획에 맞춰진 도구입니다. 마케팅 기획서나 사업계획서 같은 문서까지
한곳에서 관리하고 싶은 팀이라면, 이 단계에서도 노션 같은 범용 문서 툴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문서 컨펌이 끝나면, 클라이언트의 다음 질문은 보통 정해져 있죠.
"그래서 화면은 언제 볼 수 있어요?"
4단계. 화면은 말보다 빨리 보여주는 쪽이 이긴다
기획이 확정되면 눈에 보이는 화면이 필요해집니다.
특히 외주에서는 클라이언트가 글보다 화면에 훨씬 빨리 반응하죠.
문서로 합의했던 내용도 화면으로 보이는 순간 숨어 있던 이견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v0

v0는 프롬프트로 시작해 실제로 작동하는 웹 화면을 만들어 주는 도구입니다.
결과물이 그림이 아니라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 버튼을 눌러보며 흐름을 확인할 수 있고,
마음에 들면 그대로 배포까지 이어집니다.
시안 회의를 잡는 대신 링크를 보내고, 클라이언트가 직접 눌러보게 하는 거죠.
Lovable

Lovable은 시작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입니다. 아이디어를 말로 설명해도 되고,
참고할 스크린샷이나 기획 문서를 주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만들어지는 결과물에는 로그인이나 결제 같은 기능까지 붙어서, 화면 시안보다는
초기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기획서를 먼저 만들어 두는 흐름이라면, 그 문서가 그대로 프로토타입의 재료가 됩니다.
클라이언트가 프로토타입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이제 개발로 넘어가야겠죠?
5단계. 개발 실행, 에이전트에게 어디까지 맡길까
마지막은 코드입니다. 이 단계의 툴 세 개는 성격이 조금씩 다른데,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앞 단계에서 기획이 얼마나 정리됐는지에 따라 결과물의 수준이 갈린다는 점입니다.
직접 코드를 짜지 않는 기획자라도, 개발팀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알면
문서를 어디까지 준비해야 할지 보이거든요.
Claude Code

Claude Code는 프로젝트의 코드 전체를 이해한 상태에서 여러 파일을 한 번에 고치는 도구입니다.
기능 하나를 바꾸면 손댈 곳이 파일 여러 개에 흩어져 있기 마련인데, 그 흩어진 수정을 한 번의 요청으로 처리하죠.
터미널에서도, 쓰던 개발 환경 안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버그 제보를 넘기면 원인을 찾아 수정안까지 만들어 오기 때문에,
수정 범위를 사람이 일일이 추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체감되는 부분입니다.
Cursor

Cursor는 개발자가 매일 쓰는 코드 에디터에 AI를 심은 도구입니다.
AI가 코드를 짜는 과정을 화면에서 지켜보다가, 방향이 어긋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잡을 수 있죠.
에이전트 여러 개를 동시에 돌려 반복 작업을 나눠 맡기는 것도 됩니다.
맡겨놓고 결과만 받기보다, 과정을 확인하면서 가고 싶은 개발자가 주도권을 쥐기 좋은 방식입니다.
Codex

Codex는 작업을 넘겨받아 끝까지 해내는 도구입니다.
지시를 내리면 진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 없이 백그라운드에서 알아서 수행하고, 완성된 결과만 가져오죠.
여러 건을 한꺼번에 걸어둘 수도 있습니다.
Cursor가 옆에 앉아 같이 일하는 방식이라면, Codex는 일을 통째로 넘길 수 있는 담당자에 가깝습니다.
지금 어느 단계가 막혀 있을까
다섯 단계는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리서치에서 모은 자료가 회의의 재료가 되고, 회의록에서 가려낸 결정이 기획서가 되고,
확정된 기획서가 프로토타입과 코드의 입력이 되죠.
그래서 툴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지금 내 일이 어느 단계에서 멈춰 있는지 찾는 게 먼저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도구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가장 자주 막히는 단계를 기준으로 고르면 됩니다.
1. 리서치
결과를 파일로 남겨야 한다면 ChatGPT, 많은 자료에서 판단 근거를 뽑아야 한다면 Claude가 잘 맞습니다.
2. 회의 기록
회의를 Notion 문서와 할 일로 이어가려면 Notion AI, 영어 회의를 실시간 기록으로 남기려면 Otter.ai가 적합합니다. 한국어 회의는 Tiro도 함께 비교해보세요.
3. 기획 확정
확정된 소프트웨어 기획을 개발에 넘기고, 기획에서 정한 내용이 기능 조건과 사용자 흐름, 화면 설계에 함께 반영되게 하려면 Manyfast가 잘 맞습니다.
범용 문서 관리가 우선이라면 Notion이 나을 수 있습니다.
4. 프로토타입
직접 눌러볼 수 있는 화면으로 컨펌받으려면 v0, 기획 문서에서 초기 서비스까지 만들어보려면 Lovable이 적합합니다.
5. 개발 실행
여러 파일을 함께 수정하려면 Claude Code, 에디터에서 과정을 보며 조정하려면 Cursor, 작업을 통째로 맡기고 결과를 검토하려면 Codex가 잘 맞습니다.
AI 툴은 워낙 빨리 바뀌어서, 내년의 이 목록은 조금 달라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리서치에서 시작해 개발로 가는 순서는 바뀌지 않아요.
새 툴이 나오면, 어느 단계에서 쓸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